첫째와 둘째 모두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읽다 보면 초등 독해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주위에서도 다들 그렇게 이야기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가 그림책의 책장을 술술 넘기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정말 읽고 있는 걸까, 아니면 넘기고 있는 걸까."이 책 무슨 내용이야?"둘째가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이 책 읽고 어떤 마음이 들었어?" 이번엔 대답이 빨랐습니다."재미있었어. 좋았어. 신기했어."그게 전부였습니다. 줄거리도, 인상 깊었던 장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우리는 보통 "얼마나 많이 읽느냐"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OECD 자료를 들여다보면,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읽기 점수는 세계 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