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보 13

초등 4학년 아이가 "별일 없었어"라고 할 때 - 아이 이야기를 잇는 3가지

초등 4학년 아이에게 "오늘 학교 잘 보냈어?"라고 물으면 "별일 없었어"가 돌아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있었어?"라고 바꿔 물으면 이야기가 나옵니다. 체육시간에 피구를 해서 이겼다, 우리 반 누가 뭘 잘못해서 선생님께 혼났다. 많이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는 어떤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다고 말해 줍니다.말이 줄어든 게 아닙니다. 아이는 그날 있었던 일을 말합니다. 다만 기억에 남는 일이 없으면 먼저 꺼내지 않고, 한번 말한 일이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저는 얼마 전에 그걸 알았습니다. 봄에 아이가 말해 준 친구 일이 이미 정리돼 있었는데, 저는 정리된 줄도 몰랐습니다.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끼리 알아서 풀었으니 그만큼 컸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가 보였..

초등 독감 예방접종, 언제 맞힐까 - 올해 먼저 알아야 할 사실 3가지

초등 독감 예방접종, 올해는 언제 맞히실 건가요? 저는 아직 두 아이 모두 맞히지 않았습니다. 작년 겨울 일 때문에 망설이고 있어서입니다.작년에 둘째는 12월 초에 A형 독감을 앓았고, 1월 하순에 또 B형 독감에 걸렸습니다. 첫째는 동생이 앓기 시작하고 나흘 뒤 B형 독감에 걸렸고요. 한 겨울에 독감 세 번. 열이 날 때마다 체온과 약 먹인 시간을 적어 두는데, 그 기록이 12월과 1월에 몰려 있습니다.그때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접종을 너무 일찍 해서 한겨울에 효과가 떨어진 건 아닐까?" 그래서 올해는 좀 늦게 맞혀 볼까 싶었습니다.둘째 반 엄마들 사이에서 오간 이야기"접종하고 좀 쉬어야 하니 다음 날이 쉬는 날일 때 맞히자.""운동회 끝나고 맞히자. 피곤하면 힘들어할 수도 있으니까."이 고민이 저..

초등 3·4학년 독서, 무엇이 달라지나 - 2027년 독서교육 집중학년 대비 3가지

초등 3·4학년 독서가 2027년부터 달라집니다. 2026년 7월 2일 교육부가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초등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독서교육 집중 학년'으로 지정했습니다.발표를 보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손가락을 꼽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해당되나.첫째는 지금 4학년이니 2027년이면 5학년입니다. 한 해 차이로 비껴갔습니다. 둘째는 1학년이라 집중학년에 들어가는 건 2년 뒤입니다. 우리 집은 둘 다 해당이 없었습니다.그런데 자료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따로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학교는 이미 독서교육을 꽤 하고 있는데, 그럼 뭐가 달라진다는 거지? 그 질문을 따라가며 세 가지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교육부가 무엇을 하려는지, 학교는 이미 무엇을 하고..

초등 3~4학년 단짝 친구, 꼭 있어야 할까 - 부모가 볼 2가지 (친구관계 시리즈 ②)

초등 3~4학년 단짝 친구, 꼭 있어야 할까요. 4학년이 된 지 두 달쯤 지난 어느 날, 아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학교 가면 놀 친구가 없어. 쉬는 시간에 나 혼자 놀아." 집단 활동을 제일 좋아하고, 한 명과 붙어 다니기보다 두루두루 어울리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이라 더 놀랐습니다.그리고, 이상한 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3학년 때부터 마음이 잘 맞는 단짝 친구가 있었습니다. 단짝이 없어서 생긴 일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4학년이 되면서 그 친구와 반이 갈렸고, 3학년 때 함께 다니던 아이들도 모두 다른 반이 되었습니다. 단짝은 그대로인데, 교실 안에 아는 얼굴이 없어진 것입니다. 초등 3~4학년 친구 관계를 두고 부모가 가장 많이 ..

초등 독해력, AI 시대 진짜 경쟁력 3단계 - 읽기 1등 나라가 놓친 25%

첫째와 둘째 모두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읽다 보면 초등 독해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주위에서도 다들 그렇게 이야기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가 그림책의 책장을 술술 넘기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정말 읽고 있는 걸까, 아니면 넘기고 있는 걸까."이 책 무슨 내용이야?"둘째가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이 책 읽고 어떤 마음이 들었어?" 이번엔 대답이 빨랐습니다."재미있었어. 좋았어. 신기했어."그게 전부였습니다. 줄거리도, 인상 깊었던 장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우리는 보통 "얼마나 많이 읽느냐"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OECD 자료를 들여다보면,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읽기 점수는 세계 최상..

초등 1학년 반학기, 우리 아이 잘 적응했나 - 부모가 점검할 5가지

첫째를 초등학교에 보냈을 때와 둘째를 보냈을 때, 제 마음가짐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친구를 좋아하고 단체생활을 즐기는 첫째는 늘 신나게 학교에 갔습니다. 그런데 처음 공개수업에 갔을 때, 아이가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지 않고 교실을 이리저리 다니며 수업하는 모습을 보고 덜컥 걱정이 됐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즐겁게 다니는 아이를 보면서도, 부모 마음은 '진짜 잘 적응하고 있는 걸까'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아이의 불안이 아니라, 부모의 점검 욕구를 다룹니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 - 그 궁금함을 한 학기를 지난 2학기, 반학기 시점에 어떻게 풀면 좋은지를 정리했습니다. 아이에게 "학교 어때?"라고 물어도 "몰..

"학교 가기 싫은 게 아니었어요" - 학교 좋아하는 아이도 겪는 초등 2학기 개학 불안

방학이 끝나갈 무렵, 개학을 앞둔 둘째가 자기 방을 들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해 첫 여름방학을 보낸 아이인데, 방학숙제를 다 했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가방을 열어 확인했습니다. 평소 학교를 싫어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담임 선생님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즐거워합니다. 그런데도 개학이 다가오자 "이거 안 했으면 어떡하지" "선생님한테 한 소리 들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새어 나온 것이지요. 많은 부모가 "우리 아이는 학교 잘 다니는데 왜 개학만 앞두면 예민해질까" 하고 의아해합니다. 여기서 짚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개학 불안이란, 학교가 싫어서가 아니라 느슨했던 방학에서 규칙적인 학교 생활로 되돌아가는 변화 앞에서 아이가 보이는 자연스러운 적응 반응입니다. 학..

개학 2주 전, 무너진 생활리듬 되돌리는 법 - 수면·식사·집중 3가지

방학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시점이 개학 준비, 그중에서도 무너진 생활리듬을 되돌리기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저희 집도 그렇습니다. 여름이면 물놀이를 가고, 아이들이 속한 단체(학원, 태권도, 도서관·지자체 프로그램 등)의 캠프나 여름 프로그램에 다녀오느라 저녁 일정이 늦어지는 날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는 시간이 뒤로 밀렸습니다. 재미있는 건, 자는 양 자체는 학기 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여덟 시간, 아홉 시간 자는 건 비슷한데, 자고 깨는 시각만 통째로 뒤로 미뤄진 것이지요. 밤 열한 시에 자서 아침 아홉 시에 일어나는 식으로요. 문제는 개학입니다. 큰아이와 여러 번 방학을 보내며 겪어보니, 개학 전날 밤에 "내일부터..

"심심해"는 나쁜 신호가 아닙니다 - 초등 아이 지루함이 창의성이 되는 순간

"엄마, 나 심심해." 이 말을 들으면 마음이 살짝 급해지지 않으셨나요. 저는 첫아이를 키울 때 그랬습니다. 아이가 심심하다고 하면 곧바로 뭔가를 해줘야 할 것 같았어요. 주말이면 어디라도 데리고 나가야 마음이 놓였고, 집에 있는 날에도 놀거리를 계속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쉬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심심해"가 정말 나쁜 신호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시작되려는 순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아이가 심심해할 때 부모가 굳이 서둘러 채워주지 않아도 되는 이유,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은지를 정리한 글입니다. 심심하다는 건 대체 무슨 상태일까심심함(지루함)은 "할 게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자극을 찾는데 그걸 채우지 못한 상태입니다..

초등학생 권장 수면 시간 9~11시간 - 밤 10시 취침보다 중요한 3가지

초등학생 권장 수면 시간은 하루 9~11시간이지만, 방학이나 연휴처럼 생활이 느슨해지는 시기에는 이 리듬이 쉽게 무너집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다시 더 늦게 자는 순서입니다. 저희 집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학기 말이 되면 아이들이 어김없이 아픕니다. 6월 말부터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기 시작하는 시기와 겹치면서, 두 딸 모두 감기로 소아과를 다녀왔습니다.돌아보면 신호는 그전부터 있었습니다. 3월엔 알람 없이도 일어나던 아이가 6월이 되면 몇 번을 깨워야 겨우 눈을 뜹니다. 허둥지둥 가방을 메고 뛰어나가는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그러다 방학이 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하며 늦잠을 허락했습니다. 아이는 아침 9시에 일어났고, 그날 밤 11시가 넘어도 말똥말똥했습니다.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