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학년 아이에게 "오늘 학교 잘 보냈어?"라고 물으면 "별일 없었어"가 돌아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있었어?"라고 바꿔 물으면 이야기가 나옵니다. 체육시간에 피구를 해서 이겼다, 우리 반 누가 뭘 잘못해서 선생님께 혼났다. 많이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는 어떤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다고 말해 줍니다.말이 줄어든 게 아닙니다. 아이는 그날 있었던 일을 말합니다. 다만 기억에 남는 일이 없으면 먼저 꺼내지 않고, 한번 말한 일이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저는 얼마 전에 그걸 알았습니다. 봄에 아이가 말해 준 친구 일이 이미 정리돼 있었는데, 저는 정리된 줄도 몰랐습니다.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끼리 알아서 풀었으니 그만큼 컸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가 보였..